본문 바로가기

📝 도메인 지식/🎮 게임

[국내 게임업계] (21.12.31)'실적 V자 반등' 게임 빅3 부활하나...‘반짝 실적’ vs ‘대반격’

면접왕이형 경제신문스크랩 양식
헤드라인
(요약과
압축)
'실적 V자 반등' 게임 빅3 부활하나...‘반짝 실적’ vs ‘대반격’
기사날짜
2021.12.31
기사링크
관련업체
​국내 게임업계
본문
(본문 복사)
신작 흥행 부진과 실적 하락으로 신음하던 게임 업계 빅3, 이른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이 부활의 기지개를 켠다. 넥슨은 기존 게임 활약에 힘입어 2021년 3분기 실적 하락세가 대폭 꺾였다. 4분기 신작들 성적도 긍정적이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에 내놓은 대작 리니지W가 모바일 게임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넷마블은 카카오게임즈·하이브 투자에 이어 카카오뱅크 지분 투자가 대박을 터뜨리며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

▶던파·메이플 IP의 힘 과시 ‘넥슨’

▷리니지W ‘엔씨’ 투자 수익 ‘넷마블’

하락세를 겪던 넥슨은 2021년 3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부진했던 타 업체와 달리 실적 선방에 성공하며 IP 강자로서 저력을 선보였다. 넥슨은 2021년 3분기 매출은 2020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759억엔(약 7980억원)이다.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8억엔(약 3137억원)으로 2020년보다 8% 증가했다. 순이익은 380억엔(약 3985억원)으로 무려 132% 급등했다.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어 2021년 11월에 새로 내놓은 신작 ‘블루 아카이브’가 대박을 터뜨리며 상승세의 동력이 됐다. 블루 아카이브는 넥슨의 개발 자회사 넷게임즈가 개발한 ‘서브 컬처’ 게임이다. 학원 도시를 배경으로 다양한 학생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았다. 10월 14일부터 진행한 사전등록에 100만명 이상 몰리며 서브 컬처 장르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이후 11월 9일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블루 아카이브’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하며 ‘기대작’으로서 위력을 입증했다. 애플 앱스토어와 원스토어에서는 각각 최고 매출 2위와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사운’을 걸고 만들었다는 신작 ‘리니지W’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짓는다. 2021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W’는 한국과 대만에서 엔씨소프트 역대 단일 게임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트릭스터M, 블레이드&소울2가 연달아 실패하며 위기론까지 불거졌던 엔씨소프트를 ‘부활’시킨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서비스 시작 일주일이 되기도 전에 카카오게임즈 ‘오딘’을 밀어내고 모바일 게임 매출 1위에 등극했다. 서비스 시작 9일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앱 분석 업체 센서타워 조사 결과 리니지W는 11월 전 세계 게임 앱 중 매출 5위를 차지했다.

덩달아 부진하던 엔씨소프트 실적도 급상승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리니지W 출시 이후 11월 한 달 동안 엔씨소프트 매출 추정치는 2000억원을 넘어섰다. 리니지 IP 인기가 높은 대만서도 선전한다. 대만 시장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1~2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는 중이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리니지 IP 본부장은 “지난 11월 4일 (리니지W의) 글로벌 출시 이후 동시 접속자 수 등 이용자 지표가 꾸준하게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이어서 “ ‘리니지W’는 유저 인프라, 커뮤니티 지표, 각종 전투 수치 등에서 지난 25년간 모든 엔씨 게임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믿어지지 않는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자평했다.

2021년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넷마블은 ‘게임’이 아닌 ‘투자’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 지분을 매각하며 카카오뱅크 투자 차익으로만 9860억원을 거뒀다. 부진한 실적은 소셜 카지노 업체 ‘스핀엑스’ 인수 효과가 나타나는 2021년 4분기부터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석오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핀엑스는 소셜 카지노 장르 게임이다. 장르 특성상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한다. 스핀엑스가 매 분기마다 큰 폭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동사 실적에 기여도가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선두 수성 여부는 불투명

▷2K 급성장, 혁신 부족 여전

주춤하던 3N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처럼 독주 체제를 계속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후발 주자 2K(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의 추격이 거센 데다, P2E·NFT 등 신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3N이 성장하지 못하고 막히는 사이,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을 기점으로 급성장했다. 시가총액, 실적 등에서 3N을 거세게 압박한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외 경쟁력 있는 게임이 없다는 우려에도, 2021년 8월 코스피에 상장하자마자 3N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2020년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히트작 ‘오딘’ 덕분에 2021년 주가가 대폭 올랐다. 연중 한때 10만원을 넘어서며 공모가(2만4000원) 대비 5배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실적은 턱밑까지 쫓아왔다. 2021년 3분기 크래프톤 영업이익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을 추월했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영업이익 4661억원을 기록, 엔씨소프트(5006억원)를 바짝 추격하는 중이다.

위상 변화 분위기는 11월 부산에서 열린 ‘2021 지스타’에서도 감지됐다.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에서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는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카카오게임즈는 메인 스폰서로 참가, 대형 게임사로서의 성장을 알렸다. 반면 3N은 모두 지스타에 불참했다.

김기범 삼정KPMG 책임연구원은 ‘2022 게임 산업 10대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3N이 집중하는 MMORPG 장르 게임의 피로도 상승과 신작 매출 부진으로 3N 실적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한다.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을 앞세워 3N을 바싹 추격 중이다. 2022년에는 3N의 독주 체제를 위협하는 2K의 성장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3N은 게임 업계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른 NFT 사업에서도 눈에 띄는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NFT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 위메이드 등과 비교하면 진출이 상당히 늦었다는 평가다. 일부 게임 업계·증권가 관계자들은 의문의 시선을 보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3년 전부터 블록체인을 게임에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올해 열풍과 무관하게 도전해온 셈이다. 반면 3N은 올해 갑작스레 계획을 밝히는 등 부랴부랴 뒤따라가는 모양새여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