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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 좋은 책

[사피엔스] 필연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 명백하지 않을 수 있다

베스트셀러이지만, 쉽게 읽을 수 없는 두께를 가진 사피엔스를 읽었습니다. 저는 밀리의서재를 통해 읽었는데요.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았습니다. 특히 분량을 가늠할 수 있는 실제 책이 아니어서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1회독이라도 빠르게 해야하기 때문에 저는 가수 '장기하'님의 오디오북을 통해 주요 내용을 한 번 들은 뒤, 차근차근 읽어나갔습니다.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서 읽었는데 2주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다 읽고 나서 보니 책의 도입부분이 정말 안 읽히고 진도를 빼면뺄수록 후반부에는 잘 읽혔던 것 같습니다. 도입부분에서 막히신 분이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뒤에 재밌는 부분이 있답니다!

<출처 = 밀리의 서재>


사피엔스를 읽으며 어떤 부분은 인상 깊기도하고 어떤 부분은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전달드리고 싶은 저의 생각은 바로 '당연한 것은 없구나.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겠다'입니다. 책에 이런구절이 나옵니다.

사실 그 시대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 다시 말해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야말로 그 시대를 가장 모르는 사람들이다. 사후의 깨달음에 의해 필연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 정작 그 시대에는 전혀 명백하지 않은 일이었다.

책에서 함께 언급된 사례인 '1958년에 대학교에 지원한 흑인 학생을 판사가 정신병원에 강제 수용하는 것'을 그당시 대다수의 사람이 당연하게 여긴 것처럼, 지금도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명백하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리적, 생물학적 근거가 없는 수많은 사회정치적 차별이 벌어지고 있지만, 신화나 문화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는 탓에 그 본질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도요. 우연한 역사적 사건이 견고한 사회구조로 변해 악순환이 반복된 것처럼 말이죠.

그러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잘 알고, 사후의 깨달음으로 알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스스로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종차별 연구의 권위자인 데이비드 윌리엄스 하버드대 교수는 "나는 한 번도 누군가를 차별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야말로 차별적인 행동을 하기에 최적화된 사람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편견, 즉 신화나 문화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는 사회정치적 차별은 스스로에 대한 경계가 없을 때 더 쉽게 나타난다는 것인데요. 정말 동의가 되었습니다. 스스로에 대해, 그리고 이 사회와 문화에 대해 경계를 세우고 무의식에 자리 잡힌 부정적인 생각이나 편견과 지속해서 싸워야 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 이유를 생각해보고, 고정관념을 바꾸려는 시도를 더 적극적으로 해야만 그 시대를 가장 잘 모르는 사람이 되지 않을겁니다.